한 사람을 향해 가는 마음 / 이 효
목련꽃을 쳐다보면
오라버니 첫사랑 닮은
여인 생각난다
오라버니 매일 밤
목련 꽃잎에 편지 띄워 보냈건만
앞마당에 그녀 닮은 꽃잎 진다.
마당 한가득 목련 꽃잎
누렇게 떨어진 날
오라버니 얼굴 하얗게
질려 피어올랐다.
떨어진 목련 꽃잎 한 장
오빠 마음 한 장
내 손바닥에 주워 올린다
철없는 동생 그날 이후로
목련꽃을 가슴에 담는다.
세월이 무심히 흘러
목련꽃을 바라볼 때면
마음에 몰래 담아 놓은
오라버니 첫사랑 뾰족
아픈 젖멍울로 올라온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이
이렇게 환하고 아플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