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꽃이 피었다고

푸른 언덕 2020. 3. 26. 22:39

 

꽃이 피었다고   /  이    효

꽃이 피었다고 소란 떨지 말아라

청춘도 지는 꽃잎 속에 녹는다

꽃은 향기로 색을 드러내는데

너는 무엇으로 드러내려느냐

향기 없다 슬퍼하지 말아라

홀로 기나긴 세월 길 위에서

흔들리지 않고 가는 걸음 속에

진한 사람 냄새 풍긴다

꽃이 피었다고 소란 떨지 말아라

지나온 발자국 속에 봄꽂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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