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친구하자(동시)

푸른 언덕 2020. 3. 26. 05:22


친구하자   (동시)  


                         이      효

동글동글 맏며느리 얼굴

둥굴둥굴 성격도 좋겠다

뾰족뾰족 잎은 날 닮았네

나랑 너랑 하루 종일 놀면

하얗게 하늘로 날아가는

예쁜  마음 닮을까

민들레야 친구 하자

너는 하얀 민들레

나는 노란 민들레




♥ 오후에 공원에 산책을 나갔어요

    목련꽃,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어요

    사람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꽃구경을 했어요.



 

키가 작은 민들레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어요. 오히려 사람들 발에 밟혔어요

불쌍한 민들레를 손으로 일으켜 세워

주었어요.

쪼그리고 앉아서 민들레를 쳐다보니

얼굴도 동글동글 부잣집 맏며느리

같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뾰족하고, 까칠한 잎은 나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서

민들레 동시를 노트에 적어 보았어요.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뭐 어때요

내 생각 이잖아요.



 

정채봉 시인의 기도라는  시를 필사하면서

민들레도 그려 보았어요.

조금 부끄럽지만

뭐 어때요

내 그림이잖아요

오늘 하루는 민들레랑 친구 했어요

너는 하얀 민들레

나는 노란 민들레

하얀 민들레는 좋은 약재라고 하네요.

"친구야 조심해

  사람들이 언제 너를 따갈지 몰라

  내가 꼭 너를 지켜줄께"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심쟁이 ( 동시)  (0) 2020.03.31
텅 빈 봄이  (0) 2020.03.28
꽃이 피었다고  (0) 2020.03.26
한탄강   (0) 2020.03.14
감악산 편지  (0) 202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