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욕심쟁이 ( 동시)

푸른 언덕 2020. 3. 31. 06:37

 

욕심쟁이 (동시) / 이 효

 

지글지글 기름 소리에

하얀 벚꽃 한가득 피었다

파란 하늘 프라이팬 삼아

나는 햇살로 벚꽃잎 볶는다

 

벚꽃이 커질 줄 알았는데

내 욕심만 커졌다

욕심을 하늘에 뿌렸더니

새가 되어 날아간다

 

오늘도 나는 새를 잡으러

꿈을 잡으러 하늘을 난다

봄은 여전히 욕심쟁이

나는 봄을 닮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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