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경민
푸른 그리움 / 정남식
저 넓은 그리움을 어떻게 바라본다 말인가
저 넓은 푸른 그리움을
아무리 붉은 혀의 울음으로 울어도
바다는 푸르기만 하다
푸르름이 나를 절로 설레게 한다
이 푸름은 빛과 시간을 바꿔 가며
제 빛깔을 바꾼다
바다를 바라보면 볼수록
그리움의 그림자는
오, 사라지지도 않지,
수많은 겹의 물살을 치고 있다
물결의 살내를 저미는 갈매기가
이 바다를 다 볼 수 없듯
이 그리움을 다 그리워할 수 없다
그리움의 끝이 어떻게 지워질 것인가
서녘 해거름에 눈빛 빨갛게 물들어
마침내 별빛에 쏘이다가
어둠으로
푸른 어둠으로
내가 지워지기 전까지
정남식 시집 / 입가로 새가 날아왔다 <천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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