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밥 / 엄재국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아궁지에 불 지피는 할머니
마른 나무 목단, 작약이 핍니다
부지깽이 할머니 눈 속에 홍매화 복사꽃 피었다 집니다
어느 마른 몸들이 밀어내는 힘이 저리도 뜨거울까요
만개한 꽃잎에 밥이 끓습니다
밥물이 넘쳐 또 이팝꽃 핍니다
안개꽃 자욱한 세상, 밥이 꽃을 피웁니다
시집 / 정끝별의 밥시 이야기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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