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꽃밥 / 엄재국

푸른 언덕 2023. 5. 16. 19:15

이팝나무

 

꽃밥 / 엄재국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아궁지에 불 지피는 할머니

마른 나무 목단, 작약이 핍니다

부지깽이 할머니 눈 속에 홍매화 복사꽃 피었다 집니다

어느 마른 몸들이 밀어내는 힘이 저리도 뜨거울까요

만개한 꽃잎에 밥이 끓습니다

밥물이 넘쳐 또 이팝꽃 핍니다

안개꽃 자욱한 세상, 밥이 꽃을 피웁니다

시집 / 정끝별의 밥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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