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바다와 나비 / 김기림

푸른 언덕 2023. 3. 7. 19:23

그림 / 김선옥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 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 시리다

김기림 시집 / 바다와 나비 <작가와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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