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손님처럼 / 나태주

푸른 언덕 2023. 3. 6. 18:36

그림 / 유진선

손님처럼 / 나태주

봄은 서럽지도 않게 왔다가

서럽지도 않게 간다

잔치집에 왔다가

밥 한 그릇 얻어먹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손님처럼

떠나는 봄

봄을 아는 사람만 서럽게

봄을 맞이하고

또 서럽게 봄을 떠나보낸다

너와나의 사랑도

그렇지 아니하랴

사랑아 너 갈 때 부디

울지 말고 가거라

손님처럼 왔으니 그저

손님처럼 떠나거라.

나태주 대표시선집 /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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