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작약이 폈어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12. 04:46

 

그림 / 김 영 희

 

 

 

작약이 폈어 / 이 효

 

 

엄마는 작약을 보며

전화기에 귀를 건다

 

엄마, 왜?

작약이 얼굴을 내민다

발자국 소리가 사라진 엄마의 마당

 

숙아, 준아, 덕아,

떨어지는 꽃잎에

불안한 내일이 여위어간다

 

작, 약, 이, 폈, 어,

늘어지는 녹음 테프

 

정원 한가득 자식들 이름은 색을 입는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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