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그, 날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13. 20:31

 

그림 / 김 연경

 

 

 

그, 날 / 이 효

 

흰 눈이 쌓인 산골짝

한 사내의 울음소리가

계곡을 떠나 먼바다로 가는

물소리 같다

 

​하늘 향해 날개를 폈던

푸른 나뭇잎들

떨어지는 것도 한순간

이유도 모른 채 목이 잘린 직장

 

​어린 자식들

차마 얼굴을 볼 수 없어

하얀 눈발에 내려갈 길이

까마득하다

 

어머니 같은 계곡물이

어여 내려가거라

하얀 눈 위에 길을 내어주신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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