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드라이플라워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14. 20:03

 

그림 / 김형기

 

 

 

 

드라이플라워 / 이 효

 

 

내가 붉은 것은

당신을 부르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가시가 있는 것은

나를 건들지 말라는 까닭입니다

 

언젠가는

타오르던 그 사랑도 시들겠지만

 

당신이 떠나면

슬픔 속 나는 마른 가시가 됩니다

 

사랑이 떠나도 견디게 하는 것은

향기가 남아서겠지요

 

오늘, 슬픔을 곱게 말립니다

 

오! 장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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