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연경
그, 날 / 이 효
흰 눈이 쌓인 산골짝
한 사내의 울음소리가
계곡을 떠나 먼바다로 가는
물소리 같다
하늘 향해 날개를 폈던
푸른 나뭇잎들
떨어지는 것도 한순간
이유도 모른 채 목이 잘린 직장
어린 자식들
차마 얼굴을 볼 수 없어
하얀 눈발에 내려갈 길이
까마득하다
어머니 같은 계곡물이
어여 내려가거라
하얀 눈 위에 길을 내어주신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님이 오시는 날 / 이 효 (27) | 2022.12.15 |
---|---|
드라이플라워 / 이 효 (30) | 2022.12.14 |
달걀부침과 미스코리아 / 이 효 (41) | 2022.12.12 |
작약이 폈어 / 이 효 (30) | 2022.12.12 |
나침반 / 이효 (19) | 2022.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