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달걀부침과 미스코리아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12. 19:10

 

그림 / 이기호

 

 

 

달걀부침과 미스코리아 / 이 효

 

 

어린 딸내미 밥 수저 위에

올려주던 노란 달걀부침

볼은 주먹만 한 풍선

꼭꼭 씹어라

하나 둘 셋··· 서른 꿀꺽

 

아이고

우리 딸 미스코리아 되겠네

어른이 되어서

노란 꽃밭이 되라는 아버지 말씀

프라이팬 위에서 자글거린다

 

나는

왜, 아직도 미스코리아가 되지 못했나

 

볼에 노른자 주룩 흐른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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