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와 어머니 / 이효 감나무와 어머니 / 이효 당신과 함께 심었습니다손가락만 한 감나무 돌짝밭 손끝이 닳도록 함께 땅을 파내려 갔습니다 바람은 햇살을 끌어다 주고가족은 새벽을 밀었습니다 오늘, 그 감을 따야 하는데 당신은 가을과 함께 먼 곳으로떠나셨습니다 식탁 위 접시에 올려진 감 하나차마 입으로 깨물지 못합니다 한평생 자식들에게하나님의 사랑과 헌신을온몸으로 땅에 쓰고 가르치신 어머니 그렁한 내 눈은 붉은 감빛이 되었습니다 이효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