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송민자
나침반 / 이효
푸르릉거리는 나비 한 마리
아버지 배낭 안에서 찾는 길
더덕이랑, 쑥이랑, 곰취랑
산등성에 봄내음 캔다
아버지 실웃음 링거에 걸고
하얀 꽃잎 위에 누운 날
이 빠진 풍금 소리
딸내미 가슴 음표 없는 울음
아버지의 배낭 속
지구만 한 나침반
숲에서 길을 잃은 발자국
소리가 절벽에 매달릴 때
초침 같은 남자의 미소
아버지 얼굴에 앉은 나비
나침반 위에 옮겨 앉으면
그 자리에 숲길이 환하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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