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박혜숙
살아 있다는 것 / 드니스 레버토프
잎사귀와 풀잎 속 불이
너무나 푸르다, 마치
여름마다 마지막 여름인 것처럼
바람 불어와, 햇빛 속에
전율하는 잎들, 마치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연약한 발과 긴 꼬리로
꿈꾸는 듯 움직이는
붉은색 도룡뇽
너무 잡기 쉽고, 너무 차가워
손을 펼쳐
놓아준다, 마치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시집 /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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