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비가 (3) / 이승희

푸른 언덕 2022. 4. 8. 21:56

그림 / 장주원

비가 (3) / 이승희

너를 만나면

나의 가슴은 항상 물이된다

우수 띤 눈자욱 깊숙한 예감

온 몸으로 울며

쏟아놓은 마디마디

작은 조각인 양

영혼을 가른다

타던 가슴 제몫으로 사르고

이별 앞에선

아름다운 단절

끝내 어둠 내리면

등줄기 흐르는 조용한 비가

등불로 길거리에 내린다

이승희 시집 / 쓸쓸한 날의 자유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험 / 엘리자베스 아펠  (0) 2022.04.11
히말라야의 노새 / 박경리  (0) 2022.04.10
꽃을 보려면 / 정 호 승  (0) 2022.04.07
바람이고 싶다 / 전길중  (0) 2022.04.06
눈물 선행 / 이상국  (0)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