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바람이고 싶다 / 전길중

푸른 언덕 2022. 4. 6. 21:14

 

그림 / 문지은

 

 

 

 

바람이고 싶다 / 전길중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꽃

그 속에 잠든 바람이고 싶다

 

잠시도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더우나 추우나 떨림을 지니고

누군가에 안기고 싶은 바람이다

 

꾸밈없는 얼굴

투명한 마음

신성한 야성

 

잠시의 멈춤도 허용되지 않아

방향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떠도는 바람이다

지치면 어느 숲에 머물러

아픔을 다독이는 바람이고 싶다

 

 

 

 

 

*바람은 멈추는 순간 죽음이다

 

 

<시로보는 세상 / 문철수>

시집 / 그까짓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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