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 1363

사랑하는 까닭

사랑하는 까닭 / 한용훈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기루다 (그리워한다)

살아남은 자 (자작 시)

살아남은 자 / 이 효 저 푸른 숲 속에서 보호색 하나 갖지 못하고 나 여기 있소 하는 등불 하나 저 높은 빌딩 숲에서 안전복 하나 입지 못하고 나 여기 있소 달리는 오토바이 하나 푸른 둑에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 죽었을까? 살았을까? 가슴 졸이며 눈물만 글썽 가녀린 목에 등불 하나 밥그릇이 무겁게 일어난다 간신히 마주친 눈 "살았구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