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사랑하는 까닭

푸른 언덕 2020. 7. 31. 13:34

사랑하는 까닭 / 한용훈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기루다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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