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푸른 언덕 2020. 8. 9. 18:38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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