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기다림의 시

푸른 언덕 2020. 8. 7. 18:37

기다림의 시 / 양성우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 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 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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