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화전

푸른 언덕 2020. 7. 26. 13:49

화전 / 김 병 화

그 무덥던 더위도 가셔
아침부터 시원한 바람 분다
스케치북 들고 화전 쪽으로 간다

북으로 뻗은 철길 따라가다 보면
무성한 잡초 위
머리만 동강 난 녹슨 기차본다
끊어진 선로......
개성으로 가는 길목엔

탄가루 얼룩져 눈만 반짝이는
역부 스케치한다
소박한 입가 수염 송송하다
"잘 그리네유 좋은 취미 갖어 스라우"

긴 화차, 수레, 탄 나르는 역부들.....
온통 먹빛의 역촌이지만
하루 저무는 저녁나절 석양 눈부시다

일손 마치고 하나둘......흩어져
저마다 갈 곳 가고 있는데

유독 끊어져 슬피우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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