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 김 병 화
그 무덥던 더위도 가셔
아침부터 시원한 바람 분다
스케치북 들고 화전 쪽으로 간다
북으로 뻗은 철길 따라가다 보면
무성한 잡초 위
머리만 동강 난 녹슨 기차본다
끊어진 선로......
개성으로 가는 길목엔
탄가루 얼룩져 눈만 반짝이는
역부 스케치한다
소박한 입가 수염 송송하다
"잘 그리네유 좋은 취미 갖어 스라우"
긴 화차, 수레, 탄 나르는 역부들.....
온통 먹빛의 역촌이지만
하루 저무는 저녁나절 석양 눈부시다
일손 마치고 하나둘......흩어져
저마다 갈 곳 가고 있는데
유독 끊어져 슬피우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