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장마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8. 3. 08:50

장마 / 이 효

한 여름 내내
얼마나 참았던 울음인가?
왈칵 왈칵
쏟아붓는다

나뭇잎들이 머리를 감고
개천에는 생각의 잔해가
둥둥 떠내려간다
한 여름 마지막 끈이 풀렸다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들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지구는 돌아가면서 운다
눈물 덩어리가 하얀 수국만 하다

수국 꽃이 장마를 업고 여름 길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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