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살아남은 자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7. 29. 08:46

살아남은 자 / 이 효

저 푸른 숲 속에서
보호색 하나 갖지 못하고
나 여기 있소 하는 등불 하나

저 높은 빌딩 숲에서
안전복 하나 입지 못하고
나 여기 있소 달리는 오토바이 하나

푸른 둑에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
죽었을까? 살았을까?
가슴 졸이며 눈물만 글썽

가녀린 목에 등불 하나
밥그릇이 무겁게 일어난다
간신히 마주친 눈

"살았구나"
"고맙다"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샘 하나 가졌는가 (자작 시)  (0) 2020.08.06
장마 (자작 시)  (0) 2020.08.03
씨앗 (자작 시)  (0) 2020.07.24
님이되어 오시는 날(자작 시)  (0) 2020.07.20
바람 같은 노래 (자작 시)  (0) 2020.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