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이 효
한 여름 내내
얼마나 참았던 울음인가?
왈칵 왈칵
쏟아붓는다
나뭇잎들이 머리를 감고
개천에는 생각의 잔해가
둥둥 떠내려간다
한 여름 마지막 끈이 풀렸다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들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지구는 돌아가면서 운다
눈물 덩어리가 하얀 수국만 하다
수국 꽃이 장마를 업고 여름 길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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