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한치우 어린아이 / 빅토르 마리 위고 터키 군대가 지나간 곳은 모든 게 폐허와 멸망, 술 익는 섬나라 키오도 이제는 한낱 어두운 암초 일 뿐. 소사나무 울창했던 키오여! 흐르는 물결 속엔 수풀이 어른대고 산 언덕 옛 궁성 또한 비치고, 밤이면 때로는 춤추는 처녀들의 모습도 비춰 주더니, 키오여! 모든 것은 사막, 단지 불탄 성벽 옆에 파란눈의 그리스 소년이 상처입은 머리를 숙이고 앉아 있다. 이제는 잊혀진 그 잿더미 속에서 그가 의지할 피난처는 그를 닮아 핀 한 송이 산사나무꽃. 뾰족한 바위에 맨발로 서 있는 가엾은 소년아, 하늘같이 파도같이 그리도 푸른 네 눈에 어리는 눈물을 닦으려면, 네 슬픈 눈물이 기쁨과 즐거움의 빛이 되어 저 하늘 속에서 한 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