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도 / 이 효 그 림 / 황 순 규 신지도 / 이 효 뜨거운 여름, 섬 하나 두 다리를 오므리고 누운 모습 생명을 품은 여인의 몸 젖가슴 갈라지더니 해가 오른다 얼마나 간절히 소망했던 생명인가 터트린 양수는 남해를 가득 채운다 철썩거리는 분침 소리 새벽 진통을 마치고 고요하다 하늘 자궁문이 열린 자리에는 수만 송이의 동백꽃이 피어오른다 수평선 위 작은 섬 하나 한여름 꿈이 환하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문학이야기/자작시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