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부침과 미스코리아 / 이 효 그림 / 이기호 달걀부침과 미스코리아 / 이 효 어린 딸내미 밥 수저 위에 올려주던 노란 달걀부침 볼은 주먹만 한 풍선 꼭꼭 씹어라 하나 둘 셋··· 서른 꿀꺽 아이고 우리 딸 미스코리아 되겠네 어른이 되어서 노란 꽃밭이 되라는 아버지 말씀 프라이팬 위에서 자글거린다 나는 왜, 아직도 미스코리아가 되지 못했나 볼에 노른자 주룩 흐른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문학이야기/자작시 2022.12.12
작약이 폈어 / 이 효 그림 / 김 영 희 작약이 폈어 / 이 효 엄마는 작약을 보며 전화기에 귀를 건다 엄마, 왜? 작약이 얼굴을 내민다 발자국 소리가 사라진 엄마의 마당 숙아, 준아, 덕아, 떨어지는 꽃잎에 불안한 내일이 여위어간다 작, 약, 이, 폈, 어, 늘어지는 녹음 테프 정원 한가득 자식들 이름은 색을 입는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문학이야기/자작시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