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신지도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18. 12:23

 

그 림 / 황 순 규

 

 

 

 

신지도 / 이 효

 

 

뜨거운 여름, 섬 하나

두 다리를 오므리고 누운 모습

생명을 품은 여인의 몸

 

젖가슴 갈라지더니 해가 오른다

얼마나 간절히 소망했던 생명인가

터트린 양수는 남해를 가득 채운다

 

철썩거리는 분침 소리

새벽 진통을 마치고 고요하다

하늘 자궁문이 열린 자리에는

수만 송이의 동백꽃이 피어오른다

 

수평선 위 작은 섬 하나

한여름 꿈이 환하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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