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림 / 황 순 규
신지도 / 이 효
뜨거운 여름, 섬 하나
두 다리를 오므리고 누운 모습
생명을 품은 여인의 몸
젖가슴 갈라지더니 해가 오른다
얼마나 간절히 소망했던 생명인가
터트린 양수는 남해를 가득 채운다
철썩거리는 분침 소리
새벽 진통을 마치고 고요하다
하늘 자궁문이 열린 자리에는
수만 송이의 동백꽃이 피어오른다
수평선 위 작은 섬 하나
한여름 꿈이 환하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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