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한울*강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20. 10:33

 

그림 / 조 규 석

 

 

 

한울*강 / 이 효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바람 부는 강가에 서서

아득히 먼 산을 바라봅니다

오랜 세월 내 안에 가둬두었던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그대가 생각나는 날에는

강가에 핀 유채꽃 사이로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봅니다

나뭇잎이 빗물에 씻기듯 마음에서

그대를 떠나보냅니다

 

 

인생은

강 건너 보이는 흐린 산 같은 것

푸른 것들이 점점 사라지는 눈물

 

그대는 먼 산으로 나는 강물로 왔다가

깊이 끌어안고 가는 묵언의 포옹

 

 

 

 

 

 

*한울 / 큰 울타리처럼 사람들을 포근하게 안아주어라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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