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사과를 인쇄하다 / 이 효

푸른 언덕 2022. 12. 17. 21:05

 

그림 / 김옥석

 

 

 

 

사과를 인쇄하다 / 이 효

 

 

주왕산 병풍 아래

사과밭이 엄마 품만하다

 

대전사 종소리 붉다

 

가을 찬바람에

어쩌자고 사과는 뒹구는지

 

노모의 사과, 가득 싣고 서울로 올라온다

 

접시에 올려놓은 사과 눈 맞춘다

 

자를까 말까

상처받는 내 모습 같아

 

깨물지도 자르지도 못하고

가슴에 안고 인쇄를 한다

 

가을은 퍼렇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이재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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