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옥석
사과를 인쇄하다 / 이 효
주왕산 병풍 아래
사과밭이 엄마 품만하다
대전사 종소리 붉다
가을 찬바람에
어쩌자고 사과는 뒹구는지
노모의 사과, 가득 싣고 서울로 올라온다
접시에 올려놓은 사과 눈 맞춘다
자를까 말까
상처받는 내 모습 같아
깨물지도 자르지도 못하고
가슴에 안고 인쇄를 한다
가을은 퍼렇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이재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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