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새 / 나 호 열

푸른 언덕 2021. 5. 21. 15:20

그림 / 조 수 정

 

새 / 나 호 열

 

잡으면 매운 연기로

사라져 버릴 듯

손 내밀 수 없는

사랑이여

 

한낮을 내내

허공 그대의 발자국을 좇아도

미리내 너머

눈물 쏟아내는

별빛이더니

 

무엇을 닦아내려는지

하얀 손 흔들리듯

그대 떠나고 난 후

돌아볼 수 없는

등짐이

한층 무거워졌네

 

그림 / 조 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