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 이 효
테이블 위에 라테 한 잔
겉옷을 걸쳐 놓은 의자
서로의 안부를 묻는 눈빛들
생각을 지지해 주는 순간들
그때는 몰랐다
구석진 공간에서 나누는 대화
흔들리는 시계 추에 매달린
불안한 시간들인 줄만
사람들 입에 채워진 흰 수갑
작은 조각보 같은 시간들
행복을 꿰매는 바늘인 것을
오랜만에 만난 그 공간에서 알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공간이고
공간과 공간 사이가 사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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