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달동네 풍경

푸른 언덕 2020. 4. 2. 10:01


불암산 둘레길을 걷다가 지하철 당고개역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만난 달동네 풍경이다.



 와우 ^^  서울에 이런 풍경이 남아있다니

놀랍고 신기하고 시간이 멈춤 것 같다.


 

전깃줄을 봐라 ^^ 곧 새들이 날아와서 앉을 것만

같다.


 

창문에 가림막을 보니 지난겨울 추위와 싸웠을

달동네 가족들 때문에 마음이 짠하다. 


 

연탄재도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서 연탄을

갈아본 경험이 있는 젊은이들 있을까? 


 

문득 안도현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을 불태워서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해 준적

있느냐고 묻는 시 같다.



 가스통이 조금 불안해 보인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코로나를 겪는 우리들처럼~




그 시는 또 꺼질지 모르는 작은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이든, 운동이든, 취미든 뜨겁게 하라는 말

같기도 하다.

 

나는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오늘부터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라.

연인이든, 부모든, 자식이든, 친구든...


 

언젠가는 당신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봄날처럼

당신 곁에서 소리 없이 떠나는 순간이 온다.


달동네 풍경을 마주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언젠가는 이곳도 재계발이 되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어릴 적 풍경 속에서  유년의 친구들이

줄넘기하자고 뛰어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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