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꽃구경 오세요.

푸른 언덕 2020. 4. 3. 13:54

 

 

 

 

 

 

 

 

 

 

 

 

경춘선 숲길에는

사람도 많고 꽃도 많네

아침 일찍 밥을 고봉으로

먹었는데

숲길에 꽃을 고봉으로

담아 놓았네

배고픈 사람들 먹고 가라고...

얼마나 풍성하게 차려 놓았는지

이름도 모르는데 맛나게 먹었네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몸으로도 먹었네

배불리 먹은 꽃향기

나는 누구에게 나눠줘야 하나?

집으로 오는 길에

새에게도 나눠 주고

강아지에게도 나눠 주고

이웃집 할머니에게도 미소로 나눠 주고

이제 또 누구에게 나눠줄까

봄은 조용히 행복 나눔을 내게 가르쳐 주고

뒷문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봄이 떠나려는 길목에

벚꽃이 아쉬워 머리 위로

꽃잎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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