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율곡 선생 유적지

푸른 언덕 2020. 3. 29. 13:50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멀리 파주까지 갔다.

이곳은 한적하고 사람들도 적당히 있었다.



 입구에 신사임당 동상과 율곡 선생 동상이 보였다

전에 사직 공원에 보존되어  있던 동상을 2015년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동상 앞에 중년 부부가 서 있었다.

부인: 여보! 신사임당은 알겠는데 옆에 계신

          남자는 누구야?

남편: 이율곡 선생님이야, 신사임당의 아버지야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아이고  아저씨  #*&*@  국사 시간에 졸았군요.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 이라고요" 속으로

끙끙 거리며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입구 오른쪽으로 율곡 선생님 기념관이 있었다.

들어가고 싶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입장이 금지되어있다.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기념관 위로 아름다운 연못도 있었다.

넓은 잔디밭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연꽃잎이 수면 위에서 나른한 햇살을

받으면서 졸고 있다.



 연못을 지나가면 여현문이 나온다.

율곡 선생님과 신사임당의 가족묘가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여현문을 들어서면 위험 있는 조선 솔들이 있다.

 


 조선 솔들이 율곡 선생님 묘를 향해서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도 신기했다.

자연까지도 율곡의 업적과 학문을 존경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다.


 

 

율곡 선생님 묘가 꼭대기에 있고 그 아래 신사임당의 묘가 있었다.

부모의 묘보다 자식의 묘가 더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자식이 입신양명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신사임당은 글과 그림에 뛰어난 여류 화가이자 문인이다. 어느 전시회에서 신사임당의 그림과 글을 보았다.

곤충 그림을 보고 너무 놀랬다.

날개 속에 섬세한 줄까지 표현한 게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처럼 정밀 묘사를 했다.


 

자운 서원은 율곡 선생님의 위폐를 모셔둔 곳이다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가는 뒷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에게 산 교육을 시켜주는 멋진 부모다.




강인당은 지방 유림들이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서 세워졌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서 건립된 자운서원의 내력을 적은 비로 숙종 9년에 세워졌다.



 맨 꼭대기  건물이 위폐를 모신 곳이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담이 너무 아름다워서 찰칵

해보았다.


 

강인당 오른쪽, 왼쪽에 느티나무가 있다.

자운서원의  강인당 양쪽으로 수령 440년 넘는 느티나무가 두 그루 있다.

자운서원이 1615년 창건되었으니

두 고목은 자운서원을 지켜온 파수꾼이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나무가 갈라져서 틈 사이로

나무가 갈라져서 시멘트를 발아 놓았다.


 

참고로 강인당은 유학생들을 공부시키는 교실

역할을 했다고 한다.



강인당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율곡 이이의 신도비

 

 


화석전에 올라가면 임지각이 내려다 보인다.

율곡 선생의 5대 조부 이명신이 물려받아

정자를 짓고 화초를 심어 잘 가꾸어 놓은 곳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조선 14대 임금 선조가 의주로 피난을 갈 때

길 주의가 어두워서  고생을 하게 되었다.


율곡이 밀봉한 편지 한 장을 왕에게 보낸다.

편지 속에는 화석정에 불을 지피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평소에 종들을 시켜서 기름칠을 잘해놓은 정자라서 불을 지펴도 잘 탄다는 내용이었다.

덕분에 선조는 화석정에 불을 지르고 무사히 나루 근처를 밝혀 강을 무사히 건너갔다고 한다.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신사임당 묘를 감상한 것도 좋았다.

다음 찾아 갈 유적지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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