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이수아
우린 안부를 묻지 않아도 / 박 순
밤새, 먼지 뒤집어쓰며
가슴 움켜쥐며
피 토하며 돌렸던 기계들
소주잔 기울이며 신라면 안주 삼아
가는 곡소리에
내 숨통을 조였다고
왜 벌써 가냐고
주먹을 허공에 휘두른다
앙다문 입술
오른쪽으로 기울인 어깨
화장化粧 못해
새까만 얼굴로 누워있던 그 사람
불편한 진실에 고개 흔들던 그 밤
난 왜 모르고 살았을까
한파가 몰아친다
시집 / 바람의 사원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사원 / 박 순 (6) | 2025.02.07 |
---|---|
벽 / 추성은(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13) | 2024.01.03 |
너 명상 속에 들어와 봐 / 노창수 (23) | 2023.09.17 |
초가을, 서쪽 / 김용택 (4) | 2023.09.15 |
선인장 / 박경희 (2) | 2023.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