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초가을, 서쪽 / 김용택

푸른 언덕 2023. 9. 15. 18:33

그림 / 김한겸

초가을, 서쪽 / 김용택

산 아래

동네가 참 좋습니다

벼 익은 논에 해 지는 모습도 그렇고

강가에 풀색도 참 곱습니다

나는 지금 해 지는 초가을

소슬바람 부는 산 아래 서 있답니다

산 아래에서 산 보며

두 손 편하게 내려놓고

맘이 이리 소슬하네요

초가을에는 지는 햇살들이 발광하는 서쪽이 좋습니다

김용택 시집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나요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 / 추성은(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11) 2024.01.03
너 명상 속에 들어와 봐 / 노창수  (23) 2023.09.17
선인장 / 박경희  (2) 2023.09.14
정오의 언덕 / 서정주  (2) 2023.09.12
유리창 / 정지용  (4) 202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