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 박경희
살기 위해서다
푸른 잎이 가시로 변한 것도
몸통만 둥글게 부풀리는 것도
살기 위해서다
뜨거운 태양을 머리에 이고
긴 시간 버티어 본 적 있는가
생명의 푸른 기운
그것 지키려고 사방에 가시를 둔 거다
때로는 가시가 나를 찔러도
두껍게
풀은 옷 입고 버티는 거다
언제나 붉은 꽃 피우려고
견디는 거다.
* 2023 월간 신문예 (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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