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유리창 / 정지용

푸른 언덕 2023. 9. 11. 10:36






유리창  /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 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와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흔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





*정지용 <유리창 1> 연구 / 이승철 <국어문학>



자식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난 서글픈 심정을 표현한 시다. 싸늘한 시신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죽음의 느낌과 자식 때문에 생긴 삶의 허전하고
막막한 공백감을 유리창의 차가운 촉각적 감각을 통해 아주 선명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이런 것을 촉각적 이미지라 할 수 있다  <황정산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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