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감나무 / 이재무

푸른 언덕 2022. 3. 29. 19:27

그림 / 김정수

 

감나무 /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시집 / 애송시 100편

한국 대표 시인이 100명이 추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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