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화요일花曜日 / 김남규

푸른 언덕 2022. 3. 25. 21:15

그림 / 김세환

 

화요일花曜日 / 김남규

하늘은 필 듯 말 듯

손그늘에 드나들고

흘리듯이 말해도

서로를 흠뻑 적시며

떼쓰는

봄날, 봄의 날

소꿉놀이

허밍처럼

우리는 지는 사람

진다고 흔들리는 사람

저수지 한 바퀴 돌면

계절 하나 바뀌겠지

꽃나비

가만 내려앉듯

마음 툭 치는

일몰 한 점

김남규 시인

*충남 천안 출신. 2008년<조선일보>신춘 문예

시조 당선.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외 수상.

시조집 <밤만 사는 당신>등과, 연구서<한국 근대

시의 정형률 연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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