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운주사에서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3. 24. 19:11

그림 / 김미옥

 

운주사에서 / 정호승

꽃 피는 아침에는 절을 하여라

피는 꽃을 보고 절을 하여라

걸어가던 모든 길을 멈추고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서서

부처님께 절을 하듯 절을 하여라

꽃 지는 저녁에도 절을 하여라

지는 꽃을 보고 절을 하여라

돌아가던 모든 길을 멈추고

헤어졌던 사람과 나란히 서서

와불님께 절을 하듯 절을 하여라

정호승 시집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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