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바늘귀 / 김영재

푸른 언덕 2022. 3. 4. 16:05

그림 / 안호범

 

바늘귀 / 김영재

 

뾰족한 송곳을 바늘이라 하지 않는다

바늘귀가 없으면 바늘이 될 수 없다

바늘은 찌르기도 하지만 아픈 곳 꿰매준다

나는 누구의 상처 꿰맨 일 있었던가

찌그리고 헤집으며 상처 덧나게 했지

손 끝에 바늘귀 달아 아픈 너 여미고 싶다

 

김영재시집 / 목련꽃 벙그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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