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신 영숙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 정호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피는 아버지 / 이성복 (0) | 2022.03.23 |
---|---|
바람의 말 / 마종기 (0) | 2022.03.22 |
절벽 위의 키스 / 문정희 (0) | 2022.03.05 |
바늘귀 / 김영재 (0) | 2022.03.04 |
그대여 내게 / 이경선 (0) | 2022.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