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봄눈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2. 27. 20:07

그림 / 김 정 수

봄눈 /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눈으로 내리는

나의 사람아

정호승 시집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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