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주말나들이 8

도봉산 (포대능선 오르는 길)

도봉산은 멋진 바위가 유난히 많다. ​ 망월사역에서 내린다. ​ 대원사를 지난다. ​ 담장에 가을이 올라앉았다. ​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어서 오세요" 인사를 한다. ​ 길 위에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 나뭇잎 위에 여름과 가을의 흔적이 수놓아졌다. ​ 불안해 보이는 바위지만 참 오랜 세월 잘 버텨준다. ​ 소리 없이 물드는 가을이 너무 아름답다. ​ 단풍잎이 곱게 옷을 갈아입는다. ​ 나도 저렇게 곱게 물들고 싶다. ​ 바위가 떨어질까 봐 철심을 박아놓았다. ​ 계단을 조심조심 올라간다. ​ 멀리 보이는 도시들이 멋지다. ​ 바위와 곱게 물든 나무들이 잘 어울린다. ​ 철끈을 잡고 바위를 타고 올라간다. ​ 바위에 철심을 박아서 참 아프겠다. ​ 경사가 만만하지 않지만 조심히 올라간다. ​ 멀리 ..

북촌 걷기 좋은 길

누군가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가을과 자동차 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 지인과 함께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북촌 길로 들어섰다. ​ 벽화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골목길 언제 걸어도 기분이 좋다. ​ 한옥의 예쁜 나무 창문들 선조들의 섬세한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 나팔꽃이 담을 타고 올라간다. 옷집이랑 너무 운치 있게 잘 어울린다. ​ 가을 옷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 포기한다. 장롱에 옷이 너무 많다 알뜰하게 살자. ​ 청국장집이다. 점심은 이미 비빔밥으로 먹었다. 다음에 가볼 맛집으로 정했다. ​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참 예쁘다. 가을에는 멋진 가방 하나 둘러매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 ​ 차 한잔하려고 분위기 있는 찻집을 찾는 중이다. 커피보다는 100% 천연 주스를 선호한다. ​ 노란 벽색깔이 촌스러울 ..

비 내리는 경춘선 숲길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 밤새워 쓴 긴 편지는 물에 젖고 ​ 가을은 느린 호흡으로 온다. ​ 목을 떨구는 짧은 문장들 ​ 곱디고운 백일홍은 긴 편지지에 ​ 젖은 마음 곱게 써 내려간다. ​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 청춘의 꿈은 저리도 화안한데 ​ 빌어먹을 세월 곱기도 해라. ​ 소리 없이 혼자 우는 사내들 ​ 환한 미소로 매달리는 어린 자식들 ​ 넘어져도 한 걸음씩 용기 내서 가자. ​ 사내는 아직도 건장하다. ​ 울지 마라! 코로나로 무너진 터전 일구자. ​ 매일 새벽마다 가꾸고 또 가꾼다. ​ 남몰래 흘린 눈물, 상처가 아물고 ​ 소박한 일상을 피어 올린다. ​ 가슴이야 피멍이 들었지만 ​ 그 타오르는 불길, 사자의 포호처럼 ​ 새로운 출발을 한다. ​ ..

Brewda(부르다 카페)

​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어디로 안내를 할까? 고민 중에 기산저수가 아름다운 Brewda(부르다 카페)로 안내를 했습니다. ​ ​ 카페의 빵을 보면서 사람 유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 그런데 왜? 더운 여름 김을 덥고 잠을 자니? 이런 유형은 살짝 내면을 감추는 유형입니다. 친구로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 ​ 소시지를 넣은 너의 정체는 뭐니? 수려한 외모, 그녀는 유독 인기가 많습니다. 자기가 맛있고 예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조금 교만하고 이기적입니다. ​ ​ 얼굴은 별로인데 마음은 비단같이 아름다운 그녀입니다. 친구는 많은데 애인은 없는 그녀입니다. ​ ​ 뛰어난 화장술이 필요한 그녀입니다. 그래도 성형은 하지 않았습니다 난 너의 그 모습이..

왕방산 산행 (포천)

​ 뜨거운 여름에 산행이 왠 말이냐고요? 그것도 737.2m 정상까지 헉~~ 소리 납니다. ​ ​ 자동차로 300m 정도, 오지재 고개까지 올라갑니다. 실제로는 정상까지 걸어서 400m 정도 올라갑니다. ​ ​ 왕방산은 오지재 고개에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남쪽으로 올라가면 해룡산입니다. ​ ​ 아늑한 길이 폭신폭신합니다. 왕방산은 더운 여름에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입니다. 산이 떠오르는 해를 막아줍니다. ​ ​ 20분 정도는 힘들게 능선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힘들어도 나리꽃처럼 웃으면서 올라갑시다. ​ ​ 어마어마한 돌탑을 누가 쌓아 올렸을까요? 돌 하나에 소원 한 개씩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 ​ 능선에 올라오면 해를 살짝 등지고 걸어서 좋습니다. 여름에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산입니다. ​..

옛돌 박물관 (자수관)

옛돌 박물관 2층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우리나라 옛 여인들의 자수를 볼 수 있다. 어머님들께서 정성으로 한땀 한땀 사랑으로 지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자수를 놓아서 벼계를 만들었다. 다양한 모양과 화려한 색상이 너무 이름답다. 다양한 종류의 작은 골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수는 옛 여인들의 감흥과 꿈을 표현하는 유일한 세계다. 여인들이 마음을 섬세하고, 자유롭게 표현했다. 반지 고리같이 생겼다. 오색실에 담아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다. 용도가 뭘까? 상보? 받침대? 이렇듯이 우리 자수의 역사는 한국 여인네의 오롯한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연꽃을 닮았다. 용도가 뭘까? 한참을 감상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여행 가방이다. 보자기 원앙이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물..

옛돌 박물관 (실내)

여기는 성북동에 위치한 옛돌 박물관 전시관입니다. 옛 돌조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2015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엥~~코가 뭉개졌네요. 여인네들이 아들을 낳고 싶어서 얼마나 코를 문질렀을까? ​ 4호선 한성대 입구에서 내려서 5번 출구로 나오세요. 큰 길을 건너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옛돌 박물관 앞에서 하차하세요. 박물과 주변 모습입니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회장님 집들이 많네요. 여기가 옛돌 박물관 입구입니다. 깜놀~~ 옛돌이 왜 이렇게 많은겨?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이층에 커피숍도 있군요. 이렇게 많은 옛돌을 어디서 가져왔을까요? 누군가 돌에 미친 사람들이 처음에 모으기 시작했겠죠.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또 뭘까? 엽서에 소원을 빌어서 끼워 놓았어요. 선남선녀의 모습입니다. ..

주말 나들이 (경춘선 숲길)

​ 몽유 산책 / 안 희 연 ​ 두 발은 서랍에 넣어두고 멀고 먼 담장 위를 걷고 있어 ​ ​ 손을 뻗으면 구름이 만져지고 운이 좋으면 날아가던 새의 목을 쥐어볼 수도 있지 ​ ​ 귀퉁이가 찢긴 아침 죽은 척하던 아이들은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 ​ 이따끔씩 커다란 나무를 생각해 ​ ​ 가지 위에 앉아 있던 새들이 불이 되어 일제히 날아오르고 절벽 위에서 동전 같은 아이들이 쏟아져나올 때 ​ ​ 불현듯 돌아보면 흩어지는 것이 있다 거의 사라진 사람이 있다 ​ ​ 땅속에 박힌 기차들 시간의 벽 너머로 달려가는 ​ ​ 귀는 흘러내릴 때 얼마나 투명한 소리를 내는 것일까 ​ ​ 나는 물고기들로 가득한 어항을 뒤집어쓴 채 ​ 시집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 ​ 시인 / 김 용 택 ​ 내가 ​ 저기 꽃이 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