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경춘선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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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 산책 / 안 희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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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은 서랍에 넣어두고

멀고 먼 담장 위를 걷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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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으면 구름이 만져지고 운이 좋으면

날아가던 새의 목을 쥐어볼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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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퉁이가 찢긴 아침

죽은 척하던 아이들은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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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끔씩 커다란 나무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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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위에 앉아 있던 새들이 불이 되어 일제히 날아오르고

절벽 위에서 동전 같은 아이들이 쏟아져나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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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돌아보면

흩어지는 것이 있다

거의 사라진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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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박힌 기차들

시간의 벽 너머로 달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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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흘러내릴 때 얼마나 투명한 소리를 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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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고기들로 가득한

어항을 뒤집어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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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안 희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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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김 용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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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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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꽃이 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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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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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기 꽃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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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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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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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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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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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했다.

 

시집 : 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경춘선 숲길 오시는 길 : 화랑대역 (6호선) / 월계역 (1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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